CJ올리브영·한화에너지·피에몬테…오너家의 '승계 지렛대'

입력 2024-04-07 08:38   수정 2024-04-08 13:46

이 기사는 04월 07일 08: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CJ·휠라·영원무역 오너일가가 비상장사 지분을 통해 자산을 증식하고 있다. 이들 오너일가가 비상장사를 승계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비상장사 지분을 활용해 그룹 지주회사의 지배력을 끌어올리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그룹 계열사들이 오너일가의 회사에 일감·자원을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조8682억원, 4607억원을 올렸다. 전년에 비해 각각 39.1%, 69.8% 늘어난 규모다.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GS리테일(3940억원), 현대백화점(3035억원) 등 다른 유통업체보다도 많다.

CJ올리브영 실적이 급증한 것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시장에서 독점적 입지를 굳힌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GS의 랄라블라, 롯데의 롭스 등이 줄줄이 철수하면서 이 회사와 맞설 만한 경쟁자가 사라졌다. 여기에 온라인 퀵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이 안착하면서 매출이 폭증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CJ로 지분 51.15%를 보유 중이다. 이재현 CJ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는 11.04%,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이 4.21%를 쥐고 있다. 이선호 리더와 이경후 실장은 CJ올리브영 지분을 유동화하거나 배당으로 승계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일각에서는 CJ가 CJ올리브영을 흡수합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이선호 리더 등은 그룹 지주사인 CJ 신주를 확보하는 등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한화그룹 오너일가도 한화에너지를 바탕으로 자산을 증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4조7110억원, 영업이익 21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한해 전보다 20.0%, 306.8% 늘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한화에너지는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이 부회장이 지분 50%,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여수와 군산에서 열·전기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으로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태양광 사업으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한화 삼형제가 한화에너지 보유 계열사 지분을 유동화하는 형태로 승계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화에너지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 회사 소수지분을 매각하거나, 회사를 상장(IPO)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휠라홀딩스의 윤윤수 회장과 윤근창 사장 부자(父子)도 비상장사인 피에몬테를 통해 회사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피에몬테는 컨설팅업체로 윤윤수 회장이 지분 75.2%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윤근창 사장(4.0%)과 스쿠터업체인 케어라인(20.8%)이 보유 중이다. 케어라인은 윤근창 사장이 지분 60.2%를 보유 중이다.

피에몬테가 보유한 휠라홀딩스 지분은 35.8%에 달했다. 윤 회장 부자→피에몬테→휠라홀딩스→휠라코리아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췄다. 휠라홀딩스 배당수익을 통해 피에몬테는 휠라홀딩스 지분을 추가로 매입 중이다. 윤근창 사장도 피에몬테를 통해 승계 작업을 마무리짓고, 지배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무역도 휠라홀딩스와 비슷한 지배구조를 갖췄다. 영원무역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의 최대주주는 비상장사인 YMSA다. YMSA는 성래은 부회장이 지분 50.1%를 보유 중이다. ‘성래은 부회장→YMSA→영원무역홀딩스→영원무역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성 부회장은 지난해 부친인 성기학 회장이 소유한 YMSA 지분 50.01%를 증여받았다. 사실상 승계작업을 마무리 지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증여세 850억원 상당액을 YMSA에서 빌려서 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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